미국이 2000억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는 11일 "보복할 수밖에 없다"며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낮 12시10분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이 수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관세부과 대상품목을 발표했다"면서 "이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 전 세계를 해칠 뿐 아니라 스스로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성을 잃은 행위는 사람들의 인심을 잃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경악한다며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자유무역 규칙과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며 "무역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함께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지난 6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 34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발표했을 때 즉시 반격에 나선 것과 달리 이날은 구체적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지난 6일 미국의 발표와 동시에 반대 성명을 냈던 것과 달리 미국 측 발표가 나고 4시간여가 지난 뒤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부과를 발표한 뒤 나머지 160억달러의 제품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 6031개에 부과할 관세 부과대상 리스트를 발표하자 당황해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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