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심사 대상 공정위 퇴직자, 80%는 '대기업·로펌행'

재취업심사 대상 공정위 퇴직자, 80%는 '대기업·로펌행'

재취업심사 대상인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 중 80%는 대기업·대형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년~2018년 5월) 동안 공정위 퇴직자는 총 191명으로, 이 가운데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심사를 받은(4급 이상) 사람은 47명이다.

47명 가운데 37명(78.7%)은 기아차, KCC, 삼성카드, SK에너지, 포스코특수강, 삼성자산운용, LG경영개발원, KT, 김앤장법률사무소 등 대기업·대형로펌에 취업했다.

유 의원은 “공정위 퇴직자의 대기업·로펌 취업은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이들이 불공정 행위를 막는 '파수꾼' 역할을 하다가 퇴직 후 로펌·대기업에서 공정위를 상대로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지난 5년 동안 공정위 퇴직자 126명이 공정위를 총 2501회 출입했다고 밝혔다.

126명 중 12명은 60회 이상(월 1회 이상) 출입했으며, 이들은 모두 대형로펌에 근무 중이다. 특히 공정위 과장으로 퇴직 후 현재 김앤장에서 활동 중인 고문은 최근 4년 동안 총 115회 공정위에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공정위를 퇴직한 로펌 선배가 후배와 조직을 사랑한다면 현직 후배에게 불필요한 연락을 취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공정위 퇴직자의 출입은 과거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