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3분기 내에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엑소더스(Exodus)'를 공개한다.
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HTC 사업 및 기술개발 부문 대표인 필 첸은 IT전문매체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엑소더스는 유력 제조업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TC는 이 소식을 지난 5월 처음 공개했다.
HTC는 8월 말까지 제품 세부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주문을 받는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회사는 라이벌 업체인 시린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 '핀니'가 10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가격은 비슷한 10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니는 2만5000대 이상 예약 주문을 받았으며, 이르면 10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HTC와 핀니는 스마트폰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디지털 지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복잡한 사용자 이름이나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쉽게 자신의 디지털 자산 및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별도 컴퓨터 장치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에 내장된 장치가 토큰 교환을 기록하는 '노드' 역할을 하게 된다. 엑소더스 스마트폰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새로운 토큰을 얻으려는 사용자에게는 채굴(마이닝) 장비로 작동할 수 있다.
아울러 인기 암호화폐 게임인 '크립토키티'가 기본 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첸은 “모바일에서 보다 효율적인 채굴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은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0년마다 기술 변화를 보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다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TC는 현재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6월 매출은 68% 감소했고, 이달 초에는 전체 인력 22%에 해당하는 1500명 직원을 감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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