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3372억원 규모의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국제]애플, 3372억원 규모의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 조성

애플이 중국에 3억달러(약 3372억원) 규모의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China Clean Energy Fund)'를 조성한다. 미중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애플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부품공급업체와 함께 향후 4년간 3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기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청정에너지 펀드에 참여하는 기업은 캐처 테크놀로지, 컴팔 일렉트로닉스, 코닝, 골든애로우, 자빌, 렉스셰어-ICT, 페가트론, 솔베이, 선웨이 커뮤니케이션, 위스트론 등 10곳이다. 애플은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가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한정된 재원을 가진 중소기업은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펀드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행보의 배경은 중국은 애플에게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2017년 애플 매출 중 약 2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아이폰에 대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복당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의회가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 제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부도 미국 기업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데이비드 샌들로 콜럼비아 대학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중국은 석탄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극적으로 높아지면서 석탄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강한 정책 추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 10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데이터 센터를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했다. 지난 4월 애플은 아이폰을 분해, 재활용하는 로봇 데이지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애플은 '2018 환경 책임 보고서'에서 "애플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여기에 있으며 지구에게 주는 충격을 다소 줄일 것”이라며 “애플의 임무는 절대 흔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