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 전 계열사에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용, 제조업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계열사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팀을 구성, 그룹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을 주축으로 계열사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마련 중”이라면서 “연내 마스터플랜 마련 후 내년부터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이 계열사별 독자 노선이 아니라 그룹 차원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는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존 제조 핵심 사업 외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한다.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과 긴밀하게 결합된다. 기존 핵심 사업에 신사업을 융합,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를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룹 차원 마스터플랜을 마련, 계열사 간 정보공유부터 융합서비스 개발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는 것이 두산그룹 목표다. 계열사 간 시너지로 새로운 먹거리와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주요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한다. CA테크놀로지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보기술(IT) 의사결정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1%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국내도 52%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지만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두산그룹은 '애자일 방식'을 디지털 전환 마스터플랜에 녹여낸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로, 상황에 따라 민첩하고 유동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두산그룹은 마스터플랜 마련 후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애자일 방식을 도입, 빠른 속도로 디지털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해 클라우드 등 플랫폼 구현에도 집중한다.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시스템 전반을 클라우드에서 운영, 개발환경을 유연하게 만든다. 계열사 누구나 원하는 프로젝트를 클라우드 상에서 빠르고 쉽게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두산그룹은 이미 일부 프로젝트에 시범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최근 SAP와 두산중공업이 발표한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두산그룹이 마스터플랜을 본격 시행하면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을 적극 강조하는 것에 비해 국내는 그룹차원에서 전략을 마련해 움직이는 사례가 없었다”면서 “두산그룹이 어떤 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느냐에 제조업계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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