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블록체인 현장을 가다]<4>美 블록체인 VC, 투자부터 인큐베이팅까지 맞춤지원

미국 블록체인 정책은 한국과 유사하다. 그러나 어느나라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많은 스타트업이 블록체인으로 창업하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그 배경엔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이 존재한다. 단순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시장 분석, 커뮤니티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위치한 뉴두(NewDo) VC는 2015년 설립됐다. 운용자산(AUM)은 약 5000만달러(558억원)이상으로 310평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은 지금까지 70개 이상 회사와 세 개 탑티어 펀드에 투자했고, 이 중 블록체인 회사 20곳에 투자 및 인큐베이팅을 했다.

장위안 왕 대표는 “산 마테오에 있는 자사 블록체인 인큐베이터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게 사무실, 회의실, 행사장을 무료로 지원한다”며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전략, 브랜딩, 홍보, 펀드레이징이 포함됐고,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조성이나 거래소 상장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최대 2개 회사만 인큐베이팅 하면서 집중력있게 관리한다. 다만 스타트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임대료를 해결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내 모든 회사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한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가졌다면 그 외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그는 “쿼크체인(Quark chain) 같이 빠르고 확장가능한 퍼블릭 체인에 투자했고, 또 모든 사람이 고유의 인공지능(AI)을 갖도록 하는 AI 블록체인 기업 오벤(OBEN)의 아이디어에도 매력을 느껴 투자했다”고 말했다.

뉴두 VC에 입주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부분은 토큰을 이미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이다.

이 곳은 아이오텍스(IoTeX), 베이시스(Basis) 등 현실에서 사용가능한 안정된 코인뿐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적절한 시기에 상장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코인슈퍼(CoinSuper), 코인파크(CoinPark) 등 거래소에도 투자한 상태다.

왕 대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회사에 익숙해지고, 단순한 투자자 대신 실제 사용자로서 시장에 들어갈 때 ICO가 점점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정부가 적당한 규제 하에 ICO를 합법화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세계적인 혁명이고, ICO를 금지하는 것은 책임감을 회피하는 방법”이라며 “그 결과로 정부는 세금과 통제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미국)=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