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국 국부펀드, 자국 증시 투자 추진

중국 증시가 무역갈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계속 압박을 받는 가운데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자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중국 국부펀드, 자국 증시 투자 추진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투자공사가 중국 정부에 현지 주식과 채권 투자 승인을 요청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현실화하면 지난해 해외 주식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에서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투자공사에 성장 동력을 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자산규모 9410억달러(약 1061조원)의 중국투자공사는 2007년 설립 이후 주로 중국의 외환보유 자금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도록 정해져 있어 다른 나라 국부펀드보다 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중국투자공사는 최근 중국 주식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 비교적 저평가된 점도 중국투자공사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15∼2016년 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주)를 주로 추종하는 MSCI 중국지수의 예상 PER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역전된 이후 계속 뒤처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5%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의 PER은 현재 14배로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21배보다 낮다.

지난달 판화 CIC 자산배분 책임자는 한 포럼에서 투자가 허용되기만 한다면 중국 주식과 위안화 채권에 "대단히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내에서 취업한 외국인들에게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 거래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 접근권을 확대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