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새 요금제 윤곽이 드러났다. 가격과 데이터 제공 용량에 따라 5개 구간으로 구분됐다. 심야 데이터 등 중저가 요금제 혜택을 늘리고, 가족 결합 혜택을 강화했다.
종전보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크게 늘린 게 돋보인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는 물론, LG유플러스와 KT가 앞서 선보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도 포함했다.
SK텔레콤이 18일 발표 예정인 신규 요금제는 'T플랜'이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 형태인 스몰부터 미디엄, 라지, 패밀리, 인피니티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 이후 “요금 인가 절차가 끝나 18일 발표할 것”이라며 “고객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혜택도 늘린 요금제”라고 소개했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밴드 데이터 세이브'(월 3만2890원, 300MB)와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에 데이터 제공 용량을 4배로 늘렸다.
스몰은 25% 선택약정 할인으로 가입하면 8250원 할인 받아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1GB)와 데이터 제공 용량은 유사하지만 음성·문자 무제한을 고려하면 혜택이 크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4GB를 제공한다. 밴드 데이터 3.5(5만1700원, 3.5GB)보다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는 늘렸다.
스몰과 미디엄에는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월 기본 제공 데이터의 4배를 제공하는 심야 데이터 혜택을 도입했다. 중저가 요금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월 6만9000원 라지는 100GB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최고 5Mbps 속도로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150GB를 제공하며, 이후엔 라지와 같은 5Mbps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다. 월 10만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보험, 멤버십VIP 혜택 외에 VIP팩 4가지 혜택(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지원 등) 가운데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 결합 혜택도 추가했다. 스몰이나 미디엄 가입자가 패밀리 또는 인피니티를 쓰는 가족과 결합하면 각각 20GB, 40GBB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400kbps 속도 제한 데이터 이용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날 과기정통부로부터 새로운 요금제를 인가받았다. SK텔레콤은 요금제 출시를 위해 상반기 인가를 신청했지만 인가 절차가 늦어지며 출시가 미뤄져 왔다.
'T플랜'이 출시되면 이동통신 3사 간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2월 월 8만 8000원에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KT는 5월 4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데이터ON' 3종 요금제를 각각 출시했다.
〈표〉SK텔레콤 T플랜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