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많은 암호화폐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효용성이 낮은 암호화폐는 대거 정리되고 대형 코인만 생존하는 시대의 개막입니다. 또 각 암호화폐는 기술 효용성을 통해 여러 분야로 별도 영역을 형성해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보안, 유통 등 산업 분야별 암호화폐가 등장할 것입니다.”
'암호화폐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캐피털 대표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이 8000달러 이하로 폭락할 것이라는 예언을 내놨고, 실제 현실로 나타나 집중 조명을 받은 인물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는 투기 세력으로 유입된 소규모 투자자가 다른 코인으로 빠져나간 것과 금융당국 강력 규제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각국 당국이 착한 규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자 손실과 해킹, 암호화폐공개(ICO) 금지 등 여러 일을 거치면서 이제 과도한 규제보다는 명확한 암호화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설립한 갤럭시디지털캐피털매니지먼트를 통해 블룸버그와 손잡고 암호화폐지수(Bloomberg Galaxy Crypto Index)를 만들기도 했다.
암호화폐 이오스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저는) 이오스 투자자 중 한명”이라면서 “이오스 관련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오스는 블록생산자(BP) 21명이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이더리움보다 더 빠른 정보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그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이오스가 향후 3~4개월간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자리 잡는다면 블록체인을 대표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몇 개월 후에는 초당 5만건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제기되는 이오스 기반 암호화폐 은행 설립 추진과 관련해서는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답했다.
정부 규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면서 “각국 정부가 ICO에 나서는 기업이 기관투자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본다”면서 “당국도 귀를 열고 이런 목소리를 듣고 규제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을 TV에 비교하며 '킬러 앱'이 등장할 때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이 등장해야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TV를 보면서 TV가 나오게 되는 기반 기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블록체인 역시 하나의 인프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소비자가 궁금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유용한 서비스가 등장하면 이용자가 그게 블록체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바로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다리기만 하면 암호화폐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그는 투자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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