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불거진 '휴대폰 다단계' 여전히 성행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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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진 '휴대폰 다단계'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다단계판매업체 현황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통신상품이 주력인 기업이 2개 포함됐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이 836억원인 '봄코리아'가 7위로 집계됐다. 봄코리아는 LG유플러스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주로 취급했던 IFCI가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휴대폰 다단계 문제가 지적되며 LG유플러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IFCI는 봄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취급품목을 화장품 등으로 확대했다.

봄코리아의 상위 5개 매출품목 가운데 4개가 통신상품이다. 1위는 개통·요율수수료, 2위와 4위는 통신사 LG유플러스가 판매하는 LG전자 단말기 G6·V20 모델이다. 5위는 삼성전자의 단말기 갤럭시S8 모델(통신사는 확인되지 않음)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통·요율수수료는 기존 판매한 휴대폰 단말기 등에 대해 차후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봄코리아 매출은 전년(1303억원)보다 비교적 큰 폭 줄어든 83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다단계 판매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봄코리아는 홈페이지에서 LG유플러스 등의 유선상품, LG유플러스·KT의 MVNO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광고하고 있어 당분간 통신상품 판매는 계속될 전망이다.

에이씨앤코리아는 지난해 712억원 매출을 올려 10위를 기록했다. 상위 1·2위 매출품목은 MVNO 통신요금, MNO 통신요금이다. 역시 전년대비 매출액은 축소(1006억원→712억원)됐다.

이밖에 28위 씨엔커뮤니케이션은 상위 1~5위 매출품목이 LG유플러스 단말기 등 모두 통신상품이다. 42위 아이원은 상위 1·2·4위 매출품목이 통신상품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다단계 판매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소수 관리자 그룹이 이익을 독점하며 노인, 취업준비생 등에게 구형 단말과 고가요금제·결합상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례가 많아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이후 휴대폰 다단계 판매가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풍선효과'로 다단계판매 대신 방문판매가 늘어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다단계업체 매출 1~5위는 전년과 동일한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가 차지했다. 후원수당을 많이 받는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은 지난해 평균 5861만원을 받았지만 나머지 99%는 평균 49만원을 받아 '99%의 1% 살리기'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다단계업체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원 상당수는 판매보다는 구매를 위해 가입하기 때문에 후원수당 평균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