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학 영상진단용 고성능 방사성동위원소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이준식 동위원소연구부 박사팀이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몰리브덴-99(이하 몰리브덴)' 핵뷴열 생산공정 실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핵의학 영상진단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환자 몸에 투여해 방출 감마선을 영상화·진단하는 기법이다. 신체 부담 없이 정밀 진단이 가능해 의료 현장에서 각광받는다.
'테크네튬-99m(이하 테크네튬)'을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로 사용하는 '단일광자 단층촬영(SPECT)'이 대표적이다. SPECT는 유방암, 전립선암을 비롯한 100여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국내 핵의학 영상진단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테크네튬 원료 물질인 몰리브덴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로 핵분열 몰리브덴을 고순도 정제·분리했다. 핵분열 몰리브덴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비방사능'이 높다. 비방사능은 단위 질량당 방사능 세기다.
비방사능이 높을수록 적은 양으로 동일 성능을 내 의료 현장 활용도가 높다. 특히 몰리브덴은 반감기가 66시간에 불과해 높은 비방사능이 필수다.
원자력연은 그동안 일반 몰리브덴을 일부 생산해 왔다. 그러나 이 경우 비방사능이 낮고 소량 생산만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증이 몰리브덴 생산 기술 국산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 기장에 건설하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이용하면 수출 물량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재주 원장은 “이번 개발 기술을 기장 수출용 신형 연구로에 도입하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