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특히 4대 그룹은 모든 순방에 빠짐없이 참여했고, 다른 재계 주요 그룹에서도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그동안 순방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그룹을 대표해 행사에 참여했다.
SK와 LG는 순방국가에 맞춰 참석 경영진을 조정했다. 3월 베트남-UAE 순방, 7월 인도-싱가포르 순방처럼 연속된 일정에도 지역에 따라 다른 경영진이 참가했다. 순방국과 업무 관련성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SK그룹은 인도네시아 순방시 박영춘 SK그룹 CR팀장 부사장이 참석했는데, 이후에는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와 두바이 방문시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베트남과 인도 방문시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 조경목 사장과 지동섭 사장이 각각 동행했다. 싱가포르 방문에는 원유수입 담당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송진화 사장이 참여했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방문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베트남 방문에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 사장이, 인도 방문시 안승권 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 사장이 각각 참석했다. 또 UAE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싱가포르 하현회 ㈜LG 부회장이 동행했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 방문시에는 그룹 총수와 오너 일가가 대거 참석했다. 미국과는 관세부과 등 통상분쟁 문제가, 중국과는 사드보복 문제 등 현안도 있었다. 당시 4대 그룹에서는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까지 오너 경영진이 미국과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 삼성에서는 미국 방문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당시)이, 중국 방문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순방시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경제사절단과는 별도 일정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재계는 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이 부회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양국 경제협력 등에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 순방시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규모는 순방국과 우리 기업들과 협력 관계와 현안 등에 따라 달라졌다.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방문시에는 341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고, 중국 방문시에도 260여명이 참여했다.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 방문 시에는 101명이 동행했는데, 이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시 동행했던 70명보다 늘었다. 인도와 우리 기업간 협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순방 과정에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순방국가와의 경제협력 강화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등을 위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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