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가 이날부터 26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종 대표주가 당초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실적 기대감이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 투자유망 업종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대비 3.2% 감소한 703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증권가가 집계한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7000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4934억원으로 컨센서스에 근접했다.
앞서 23일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조2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13.5% 늘었다.
SK증권은 이날 LG화학 실적 발표에 앞서 2019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8.9% 내리면서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46만원으로 낮췄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화학 시황 약세를 반영해 3~4분기 화학 부문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보수적인 화학 부문 추정치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당초 증권가 기대에는 못미쳤다. 포스코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 25.2%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증권가도 즉각 목표주가 재조정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와 하이투자증권은 포스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에서 46만5000원, 46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증감률보다 전망치 달성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향조정보다는 하향 조정 중인 업종의 실제 전망치 달성률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낮아진 전망치라도 달성한다면 하반기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한 실적 전망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리츠종금증권, 하나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 목표주가를 소폭 낮췄다. 네이버 역시 인건비 확대 지속 등으로 당분간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특히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한 시각은 크게 차이를 보인다.
반도체 고점 우려로 SK하이닉스 주가가 7% 넘게 폭락한 지난 2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낙폭이 과도하다며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5조2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시각도 갈린다. 하나금융투자는 “영업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반면 KB증권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모두 반영했다”며 목표주가를 17% 상향했다.
IT 등 부품주는 개별 기업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황은 명백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부품은 부진하지만 범용 IT 부품(수동소자)은 견조하고 스마트폰에서도 업그레이드 되는 부품들은 차별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상장사 주요 실적 발표 일정
자료:와이즈에프엔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