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사업 계획을 기존보다 공격적으로 재조정했다. 올해 4분기에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작년 말 42조원 수준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6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생산능력(CAPA)도 당초 올해 말 기준 35기가와트시(GWh), 2020년 말까지 70GWh를 예상했지만 늘어난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2020년 말 기준 90GWh 이상 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능력 증설은 가장 규모가 큰 유럽 폴란드 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 공장, 한국 오창 공장과 미국 미시건 공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최근 중국 난징에 32GWh 규모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밝혔다. 난징 2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 주로 활용된다. 올해 배터리 관련 시설투자(CAPEX) 규모는 기존 계획했던 3조8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 초중반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20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전지사업부문 전체 매출도 올해 6조4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까지 1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지부문에서 1조4940억원 매출과 27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영업이익도 전 분기대비 개선됐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자동차 전지 매출 확대와 ESS 한국 시장 매출 호조, 소형전지 신규 시장 확대 덕분이다.
3분기에도 전기차 판매 확대와 소형전지 신제품 출시로 사업부문 전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전지 분야는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예상보다 지연됐지만 신규 프로젝트는 100% 메탈가와 연동하고 있고 기존 프로젝트 중 70%도 메탈가와 연동되도록 재협상 했다”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메탈 가격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4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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