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HTML5 게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모바일 게임 초창기처럼 캐주얼 게임이 성과를 얻고 있다. 국내 HTML5 게임 개발사 잔디소프트, 비엔에프게임즈(BNF)는 코어 장르로 다음 시장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직관적인 HTML5 게임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 차지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측한다. 종국에는 플랫폼 이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코어 장르 게임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이유다. PC, 모바일 게임도 캐주얼에서 시작해 MMORPG로 변화했다.
국내 게임 개발사 잔디소프트는 자체 엔진으로 MMORPG 매드월드를, 비엔에프게임즈는 스페셜포스2 IP를 이용한 FPS 만들고 있다. 캐주얼 게임 이후 코어 시장을 조준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엔에프게임즈가 최근 브라질 게임 퍼블리셔와 계약했다”며 “저사양 국가에서 '배틀그라운드' 포지션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도전자가 진입하기엔 극도로 정제된 시장이다.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와 같은 동화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금광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HTML5 게임이다. 브라우저, 플랫폼 가리지 않는다. 설치도 필요 없다.
2014년 태동 이후 페이스북 게임플랫폼 '인스턴트게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HTML5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야후는 게임플러스를, 텐센트는 위챗과 연계한 HTML5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네이버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카카오톡 게임별'과 '5분게임'을 운영한다.
2014년 2800만명 규모에서 2017년 120억명 규모로 성장했다. 제일 먼저 캐주얼 게임 부문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 '에버윙'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300만명에 달한다. 광고 수익은 월 100만달러를 넘는다. 개발사 블랙스톰랩스는 단 한 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사로 떠올랐다.
스필게임즈 '엔드리스 레이크'는 3주 만에 사용자 1200만명을 확보했다. 과거 페이스북 게임과 초기 모바일 시장을 이끌었던 징가는 HTML5 시장에 뛰어들어 20개 이상의 게임을 신속하게 출시했다. 전통 퍼블리셔인 반다이남코도 참전했다. 한국 개발사 선데이토즈, 휴먼웍스도 게임을 출시했다.
물론 HTML5 게임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게임은 등급분류를 받지 않아 2014년 8월부터 국내에서 접할 수 없다. 이후 법이 개정돼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제외 민간 업체 자체 심의가 가능해진 상태이나 아직 서비스는 답보 상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며 “국내 서비스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피캣 게임이 범람하는 것도 문제다. 위챗 플랫폼에는 2048만29개가 있다. 솔리테리어 52개, 십자말풀이 70개, 플래피버드만 5개가 존재한다.
업계는 올해 말 부터 내년 초 HTML5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윤세민 잔디소프트 대표는 “올해부터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생각보다 빨리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임팩트 있는 작품이 나오면 내년 시장이 가시화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