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미디어데이 2018이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윤호영(오른쪽), 이용우 공동대표가 향후 상품·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7/1095201_20180726170403_940_0001.jpg)
카카오뱅크가 2020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혔다. IPO이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용우·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2020년 이전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내년부터 IPO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는 흑자전환이 언제쯤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IPO를 준비한다는 것은 (IPO 되기) 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춘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해 'IPO'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내년부터 준비에 착수해 2020년 IPO하는 게 목표다.
그 이전 추가 증자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본금 1조3000억원을 확보한 만큼, 2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고객 여신 건전성 등에 따라 (추가 증가 여부가) 좌우되겠지만 현재 우리 사업의 속도와 크기로 봤을 때 자본 확충이 더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내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터넷전문은행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입장도 피력했다.
윤 대표는 “우리 2차 유상증자도 어렵게 진행됐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지난달 선보인 챗봇처럼 고객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년간의 성과로는 은행권에 혁신을 일으킨 '메기 효과'를 꼽았다. 두 공동대표는 “카카오 뱅크 서비스 이후 기존 은행에서도 자신들의 관점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통합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신용자 대출을 외면해왔단 지적에는 “억울하다”며 “'중금리'라는 명칭이 들어간 상품만 집계되는 바람에 그런 지적이 나왔는데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받은 4~7등급 신용자 비중이 38%나 된다”고 해명했다.
향후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에서 계좌번호 없이 해외송금하는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시작한다. 수수료는 타행 특급송금 서비스보다 30~70% 낮다.
내년 상반기 자체 신용데이터 기반 중·저신용자 대출도 선보인다. 카카오택시 등에서 얻은 데이터뿐 아니라 롯데그룹과 협업해 유통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를 결합하고 분석해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연계대출 서비스 등도 출시한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와 신용카드는 출시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두 공동대표는 “주담대 서비스는 최근 가계부채 대책이나 DSR 규제 등 정책 변수가 어렵기에 당장 시장을 공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신용카드 서비스도 시중에 나와 있는 카드와 어떤 차별점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