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충격적인' 인사청탁.."안 되는 거냐"

유승민, '충격적인' 인사청탁.."안 되는 거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정말 인사청탁 문자를 보냈을까.
 
지난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에서는 미공개 안종범 문자와 녹취파일을 비롯해, 안종범이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시절, 정치권 유력인사들에게서 받은 인사청탁에 대해 공개됐다.


 
충격적인 것은, 유승민 전 대표가 보낸 문자 내용이었다. 안종범과 유승민 전 대표는 TK출신의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다.
 
당시 청와대와 등졌으나, 유승민 전 대표가 안종범 수석을 통해 10여명의 인사를 부탁하는 취지의 문자들이 다수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유승민 전 대표 지난 2014년 7월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자가 있느냐"고 물으며 경북고 선배를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안 수석에게 보냈다.
 
유승민 전 대표은 경북고 선배인 조 씨를 거듭 언급하며 안종범 전 수석에게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정두언은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유승민 의원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느냐. 명백한 청탁이다"라고 했다.

이후 유승민 전 대표는 또 한 번 안종범 전 수석에게 한국벤처투자 사장 자리에 조 씨를 추천했다. 당시에 조 씨가 한국벤처투자 사장으로 선임됐다.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수석에게 총 11명의 인사를 부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 안종범 전 수석에게 "금융위 정ㅇㅇ가 다니면서 XX은행 임원들을 다 자른다고 떠드나 본데, XX은행 부행장 박ㅇㅇ 씨가 잘 아는 분인데 자르지 말라고 정ㅇㅇ에게 말 좀 해주소"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김태현 변호사는 "일종의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형태가 되니까 다른 인사청탁에 비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오늘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무성 전 대표 측도 "집권 여당 대표로서 좋은 사람이 있어서 천거 차원에서 추천을 했을 뿐"이라면서 "청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