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회사 인텔이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69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차세대 칩 공개까지 지연되면서 인텔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량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55억5000만달러를 거뒀다. 시장 예상치인 56억6000만달러에 소폭 미달하는 수치다.
인텔의 순이익은 작년 2분기 28억1000만달러(주당 58센트)에서 이번 2분기 50억1000만달러(주당 1.05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순이익 96센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인텔은 차세대 10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차세대 칩 출시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말로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밥 스완 인텔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10nm칩을 장착한 PC가 2019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0nm 공정 기반의 데이터센터칩은 PC용 출시 직후에 나올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분기에 10nm 공정이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언제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초 회사는 이 칩이 2015년까지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경쟁사인 대만 반도체회사 TSMC가 7nm 공정 칩이 내년 매출의 20% 이상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더욱 비교된다.
또 10nm 칩의 가격도 인텔의 마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회사 임원들은 전했다. 더 고도화된 미세공정은 업체 마진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수익성이 낮은 휴대전화 무선 네트워크용 모뎀 칩의 판매 증가도 마진을 늘리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퀄컴이 애플이 차세대 모뎀 칩 공급업체로 인텔을 선택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4분기에 인텔의 총 마진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지난 달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직원과 관계 금지'라는 사내 규정을 위반하면서 퇴사했다. 그 후 새로운 CEO를 찾기 전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밥 스완이 임시 CEO를 맡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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