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블루스카이게임즈, 한 IP로 살아남는 인디게임사 이야기

블루스카이게임즈는 2014년 자본금 2억원을 가지고 시작한 인디게임 회사다. 이현우 대표는 4년간 생존기를 이달의 우수게임 토크콘서트에서 풀었다.

블루스카이게임즈는 자체 IP인 '루티에'로 게임을 제작한다. 루티에 IP는 신들이 사라진 가상세계 '이미르'에서 발키리 지망생 루티에가 모험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블루스카이게임즈는 IP를 활용해 게임 4편을 개발했다.

블루스카이게임즈 첫 게임은 탄막슈팅 '루티에'였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마니아 이용자를 얻을 수 있었고 세계관을 인증받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두번째 도전은 '루티에 RPG 클리커'였다. 서비스 종료한 탄막 슈팅 루티에 IP를 활용했다. 인디게임사에서 종료한 게임으로 후속작을 만드는 일은 흔치 않다. 루티에 RPG 클리커는 방치형 게임으로 이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스타트업 기업상도 수상했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클리커 시장이 없었다”며 “클리커 장르를 스토리와 접목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클리커 장르는 스토리를 담지 않는다. 녹여내는 데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블루스카이게임즈는 발상을 전환했다. 이분법적으로 스토리와 클리커를 나눴다. 미니게임 형식으로 스토리를 표현했다. 장르에서 첫 번째 시도인지라 반응이 좋았다.

귀여운 캐릭터 루티에 팬덤도 이 때 생기기 시작했다. 캐릭터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진출했다. 루티에 RPG 클리커는 600일 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스카이게임즈는 직후 애드온 형태 앱을 출시했다. 루티에 RPG 클리커 플레이를 쉽게 해주는 전용 앱이었다. 간단한 퍼즐을 넣고 썸네일 등을 제공했다. 과금요소가 전혀 없는 실험적 도전이었다. 대신 광고 수익모델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결과가 좋았다”며 “인앱 배너광고를 통해 모객이 잘돼 차기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8 2차 이달의 우수게임을 받은 '루티에 미니 게임 월드'는 루티에 IP를 변형해 귀여움을 추구했다. 글로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캐릭터가 기존 일러스트보다 훨씬 귀여워지자 북미, 유럽에서 이용자가 유입됐다.

블루스카이게임즈는 루티에 IP를 활용해 정통 RPG를 선보일 계획이다. 4년간 생존과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녹여낸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초점을 둔다.

이 대표는 “사람들이 왜 돈 되는 장르가 아니라 루티에만 고집하느냐고 많이 물어본다”며 “소비되고 잊히는 게임이 아닌 누군가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