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치안·감시·국방에 이어 외교 정책에도 인공지능(AI)시스템을 활용한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I를 이용한 외교 시스템 프로토타입이 다양하게 중국에서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에서 개발한 초기 단계 AI시스템 중 하나는 중국 외교부에서 사용된다.
외교부는 SCMP 통해 AI를 외교에 활용할 계획이다. 외교부 대변인은 “빅데이터와 AI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이 사람이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많은 산업과 업무에 응용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신기술을 연구해 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AI시스템은 칵테일 파티에서 오가는 소문부터 첩보 위성에 찍힌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긴 대량의 데이터 기반으로 외교 전략을 분석, 정책을 제시한다. 연구원은 AI 정책 입안 시스템이 인간을 지원하는 전략적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정책 입안자가 복잡하고 긴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때, AI시스템은 최선의 선택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빠르게 제공한다.
SCMP는 앞으로 외교 정책 입안자는 로봇과 함께 일하거나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는 체스나 바둑 같은 전략적 보드게임과 비슷하고 AI는 보드게임에서 인간 세계 챔피언을 제치는 등 두각을 보였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펑수아이 박사는 AI 정책 입안 시스템이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끌고 있고 여러 팀이 개발을 한다고 전했다. AI 정책 입안 시스템은 인간과 달리 열정, 명예, 두려움 등 주관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략적 목표와 상충된다면 도덕적 요소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중국 야심은 외교관에게 업무 부담과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겼다. 예를 들어 중국의 대외 정책 '일대일로' 사업은 세계 인구 65%에 해당하는 70개국을 아우른다. 전례 없는 대외 개발 정책으로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매년 최대 9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일부는 정치적·경제적·환경적 위험이 높은 분야에도 투자해야 한다.
푸징잉 중국과학원 지리과학자원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외교부는 최근 수년간 거의 모든 해외투자 프로젝트 심사에서 AI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시스템은 중국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딥러닝'을 포함한 AI기술은 정치적 격변이나 테러 공격 같은 사건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자체적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없지만 차세대 버전에는 이를 위한 지원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인간 외교관을 대신하지는 않고 도움만 줄 것”이라면서 “항상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SCMP는 다른 나라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책 입안 분야에서 AI 사용 유사 연구를 진행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부처가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기술적 도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AI 구체적 정보는 없었지만 미 국무부 IT 2017-2019 전략 수립 계획에 따르면 정책 분석과 판단의 중요한 기술적 도구로서 빅데이터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