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 신형 전기차 없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쏘울EV...부분변경 모델만 상반기 출격

현대차그룹(현대·기아차·제네시스)이 내년에 신형 전기차를 내놓지 않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 주행 성능을 높인 부분 변경 모델만 출시한다. 시장 기대를 모은 제네시스 등 중·대형 국산 전기차는 내년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EV' 부분 변경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각각 출시한다. 올해 출시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 스포츠유틸리티형(SUV) 전기차와 함께 이들 세단형 전기차를 두 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2018년형 승용 전기차 쏘울EV.
기아차 2018년형 승용 전기차 쏘울EV.

현대·기아차 부분 변경 모델 모두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 성능 개발 목표는 260㎞로 잡았다. 배터리 용량은 아이오닉 28㎾h와 쏘울 30㎾h에서 각각 40㎾h로 늘어난다. 현재 이들 차량 공인 주행 거리를 고려하면 26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공인 주행 거리는 200㎞, 쏘울EV는 179㎞이다.

현대차 2018년형 승용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 2018년형 승용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EV는 각각 2016년과 2014년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간판 승용 전기차 모델로, 현재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초 쏘울EV는 국산 전기차 최초로 누적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16년과 2017년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내년에 나오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부분 변경 모델은 기존 뒷좌석 실내 공간과 주행 질감 등을 개선한다. 쏘울EV는 차체 디자인이 상당 부분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량 모두 국산 리튬이온 파우치 배터리를 장착한다. 이 때문에 용량을 키웠음에도 배터리팩 부피와 무게 변화는 크지 않고, 주행 성능은 대폭 개선된다. 가격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으로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1톤 상용트럭 '포터' 기반 전기트럭도 내년 9월에 출시한다. 64㎾h급 배터리를 채용했고, 개발 주행 목표는 130㎞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과 쏘울 부분 변경 모델만 내놓기로 하면서 내년 국내 시장에는 국산 패밀리카나 중·대형급 차량은 만날 수 없게 됐다. 기대를 모은 제네시스 전기차는 2020년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전기차 시장 흐름에 맞춰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면서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은 2020년 또는 2021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G80'급 수준 전기차 출시를 2020년 이후로 미뤘다. 2019년부터 울산공장에서 'G80' PHEV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