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간 심각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1만명의 은퇴 교사를 오지로 보낼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교육빈곤'에 시달리는 오지 아이들을 위해 매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가을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65세 미만의 은퇴 교사 1만명을 오지로 보내 최소한 1년 이상 가르치게 할 계획이다.
도시와 시골 간 교육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경 지역의 소수민족 거주지인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등에서 시행된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중국의 전반적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낮은 봉급과 온갖 잡무에 시달리는 오지 근무 교사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국 시골 지역의 교사 월급은 1000위안(약 16만원)에서 2000위안(약 32만원)가량에 불과하다.
더구나 시골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뛰어난 근무 성적을 보이면 중소도시나 대도시로 전근할 기회를 얻게 돼 시골 지역에서 근무하려는 교사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의 농촌 지역 교사 수는 2010년 473만명에서 2013년 330만명으로 불과 3년 새 100만 명 이상 줄어드는 등 급속한 감소세를 보인다.
이에 농촌 출신으로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농민공의 자녀로 중국 전역에 그 수가 무려 6100만명에 달하는 이른바 '류수아동'은 심각한 교육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고령의 교사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교사들도 있다.
중국 산시성 한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마쥔 씨는 "나이가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들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옛날에 머물러 있다면 그 교육 방식도 유연하거나 혁신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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