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택시 기사들이 '우버' 등 스마트폰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생계를 위협한다며 전국적 파업을 벌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택시 파업이 수도 마드리드까지 번졌다.
마드리드에서는 지난 28일부터 1만5000명의 택시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해 30일 현재 도시 번화가 대로를 차량 수백 대가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최대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수백 대의 택시가 그란 비아 거리를 가로막은 채 사흘째 농성을 벌였으며, 택시 파업은 동부 발렌시아와 사라고사, 북부 빌바오, 남부 세비야 등 다른 대도시들로도 속속 번졌다.
이번 파업은 지난 25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됐다.
차량호출서비스가 유명 관광지를 운행하려면 당국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는 바르셀로나시 규제에 대해 중앙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법원은 이 규제 효력을 정지시켰고, 이에 반발한 택시조합들이 파업을 결의했다.
택시조합들은 우버와 카비피(Cabify) 등 스마트폰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가 전통적 택시산업의 존립을 위협한다면서 정부에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바르셀로나에서는 파업에 참가한 택시 기사 일부가 우버와 카비피를 이용하는 차량을 공격하는 등 폭력시위 조짐까지 보였다.
우버 기사인 압델 가니는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마드리드에서 계란 공격을 받기도 했다. 택시 기사들이 파업을 통해 권리를 주장할 자유가 있지만, 폭력은 안 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일부 우버 기사들은 택시 기사들의 공격이 두려워 영업을 며칠째 포기하기까지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택시조합들과 대화에 나섰다.
스페인에서 우버와 카비피 플랫폼으로 운송영업을 하는 우나오토 측은 "폭력적 사람들 요구에 정부가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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