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게임 업계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게임은 매출 상승에 따른 인력 확보가 목적이다. 갖가지 규제와 역차별에도 불구,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국정철학에 가장 부합한 분야라는 평가다.
31일 ICT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과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업체 채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네이버는 3월말 기준 전체 직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0명 가까이 늘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채용이 급증했다. 채용 인원 절반 이상이 관련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출신도 상당수다. 대부분 네이버랩스에서 소화한다. 정확한 인력 수는 밝히지 않지만 300명에 근접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 중심으로 채용이 늘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에서 분사한 지 2년도 안 돼 직원 수 300명을 돌파할 기세다. 2분기 말 기준 전체 수가 240여명이다. 지난해 4월 분사 당시 60명과 비교하면 4배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160명을 기록한 후 올해 들어 80명을 추가 채용했다.상반기 공채에 이어 내달 초에는 하반기 경력공채도 실시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사 당시 161명에서 6월 말 현재 211명으로 50명가량 충원됐다. 인력 충원은 대부분 올해 이뤄졌다. 주로 기술과 서비스 부문 인력을 뽑았다. 1분기 선보인 카카오T 택시와 하반기 준비 중인 카풀서비스 등 신규 사업 확대에 따랐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공개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규모와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는 최근 JOH와 합병하면서 인력이 200명으로 늘었다. 5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채용을 실시해 올해 안에 300명을 넘길 전망이다.
게임업계 역시 일자리 창출의 보고다.
스마일게이트는 올 들어서만 500명이 늘었다. 지난해 말 1500명에서 현재 2000명을 기록했다.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출시를 앞두고 대규모 인력이 필요해서다. 주로 출시 관련 업무와 개발담당을 뽑았다. 소셜 플랫폼인 스토브 사업 등 미래성장사업 투자 목적이기도 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업체 특성상 프로젝트별로 수시채용 중”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공개채용을 실시해 플랫폼 서비스,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이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직원 수가 7월말 기준 400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약 70%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 게임부문 합병에 따른 증가분도 포함됐다.
검은사막으로 대박을 터뜨린 펄어비스는 7월말 기준으로 직원 수 500명을 찍었다. 1년 전과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올 한해만 170명 가까이 채용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 개발과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한 채용이 잇달았다. 하반기 공채는 미정이지만 인턴십은 확정이다. 채용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따른 투자, 게임은 매출 성장세에 따른 인력 확보 등을 이유로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실 업무에 즉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부분 신입이 아닌 경력을 뽑고 있는 게 한계”라고 지적했다.
<표>포털, 게임 업계 인력 및 채용 현황(각사 취합)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