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역대 최대 판매 기록 세운다…제조사 생산계획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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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7월부터 폭염이 시작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달까지 폭염이 이어지면 지난해 250만대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제조사는 생산계획을 수정했고 유통 채널에서는 에어컨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이후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에어컨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 재고가 소진됐고 추가 물량 확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기 에어컨 모델은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7월 시작된 폭염과 함께 에어컨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업계 추산 약 250만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적었지만, 7월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롯데하이마트는 1~7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적지만, 8월 중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7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간 부족하다”면서도 “현재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이달 중순경 지난해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7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을 넘어섰다. 7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7월 판매량 보다 14%나 상승했다. 이로 인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치솟은 수요에 맞춰 에어컨 제조사도 공급 물량 마련에 힘쓰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생산계획을 수정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6~10일로 예정했던 창원공장 휴가 일정을 연기하고, 계속 풀가동하기로 했다. 캐리어에어컨도 13~17일로 예정했던 여름휴가를 미뤘다. 삼성전자는 10일부터 시작하는 광주공장 휴가를 앞두고, 평일 잔업 추가 편성 등으로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이달 들어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어컨 판매 열기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이후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250만대를 넘어 260만~27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LG전자 군포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 군포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