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만큼 뜨거운 차기 당권 경쟁...정치권은 전당대회 중

정치권이 차기 당권 경쟁으로 뜨겁다. 여당은 장기집권과 현 정부의 성공을, 야당은 강한 야당을 모토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도 과열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은 2일 당의 전통기반인 호남지역을 찾았다. 광주와 전라도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TV 토론회를 열었다.

광주와 전라도의 민주당 지지율은 60% 안팎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0%에 육박한다.

8월 25일 열리는 전당대회 본선 투표권자인 권리당원 총 73만명 가운데 호남은 27%를 차지한다. 수도권(44.1%) 다음으로 비율이 높다. 당대표 후보의 첫 TV토론회를 호남에서 연 이유다.

기호 1번 송영길 후보는 '세대통합', 기호 2번 김진표 후보는 '유능한 경제당대표', 기호 3번 이해찬 후보는 '사심없는 당대표'를 내세웠다.

후보 및 지지층간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세대 교체 △문심(대통령의 의중) 등을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걸기도 했다. 김영진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간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도를 넘으면 선관위에서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바른미래당도 당대표 경쟁을 본격화했다. 하태경 의원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이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하태경 의원은 '2020년 총선 제1야당'과 '경제정당'이 목표다. 장성철 전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지지율 30%'와 '중도정당'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한 장성민 전 의원과 이수봉 전 인천광역시당위원장을 포함한 4파전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것이 변수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당내에서 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당내 지지층이 두터운 손학규 상임고문을 향해 “나오시면 후회하실 것. 타이밍 잘 맞추셨으면 한다”며 “내게 돗자리를 깔아주는 것이 되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민주평화당도 이날 밤 7시를 기준으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온라인 투표를 마쳤다. 6명 후보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최경환(초선)·유성엽(3선)·정동영(4선)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의 운명은 5일 결정된다.

평화당은 3~4일 온라인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최다 득표자(전당원 투표 90%·여론조사 10%)를 당대표로 선출한다. 2~5위는 최고위원이 된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평화당 전당대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간 네거티브 공세도 과열됐다. 유성엽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당원 데이터베이스(DB)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정동영 후보는 유성엽 후보가 초복에 의원 및 원외위원장에게 수박과 복숭아를 보냈다며 당내 선관위 금품선거로 신고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