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 만들어지는 구글의 스마트시티가 핵심인력이 이탈하고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사이드워크랩스가 캐나다 토론토에 건설을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개발 방향과 방법을 고민하는 현지 관리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첨단 기술 환경에서 수집된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누가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시 설계 및 기술을 이용해 과도한 주택비용, 교통 체증,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시도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는 것이다.
결국 프로젝트 추진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이 이탈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사이드워크랩스(이하 사이드워크)와 캐나다 정부가 설립한 지역 재개발 기관인 워터프론트 토론토(이하 워터프론트)는 내년 봄까지 최종 개발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애초에 그 계획 발표는 올해 11월로 예정됐다 연기된 것이다.
무엇보다 사이드워크의 계획을 지지해왔던 워터프론트의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이사회와 충돌 후 사임했다. 당시 일부 이사회 위원들이 그가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프론트 이사회에 있던 한 부동산 개발업자도 이번 주 떠났는데, 그는 주민들의 개인정보처리 문제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는 첨단기술 신도시를 개발할 때 영리 목적의 기술회사가 주민 사생활 보호에 책임 있는 지역 정부와 일할 때 겪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리기업이 공공정책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사이드워크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다음 단계 협상을 위해 총 5000만달러 투자 계획을 세웠다. 워터프론트와 일련의 처리 원칙을 갖고 지식재산권과 디지털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도 사이드워크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프로젝트가 토론토와 사이드워크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교통시설, 온도조절장치, 쓰레기처리장치 등 기반시설에 내장된 센서에 의해 추적됨에 따라 민감한 디지털 정보를 누가 통제하고 어떻게 처리할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소유권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이드워크와 토론토시는 지난해 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건설에 들어갔다.
사이드워크는 호수 인근 약 4만8000㎡ 면적을 우선 개발하고 이후 80배 크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셔틀, 지하터널을 오가는 화물수송 로봇, 친환경 모듈 주택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친환경 도시 모델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