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 고객만 사용했던 전기차 충전소(데스트네이션 차저)를 다른 브랜드 차량도 이용하도록 외부에 개방했다. 테슬라 전용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한 세계 첫 사례다.
전기차 충전시설 공유가 보편적인 한국시장 정서를 반영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3일 테슬라 청담매장 데스티네이션 차져 모습. 한 전기차 이용자가 자신의 G사 전기차를 충전시키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808/1097661_20180805201935_019_0001.jpg)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가 한국본사이자, 청담매장의 충전인프라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외부에 오픈했다.
지금까지 테슬라코리아는 데스티네이션 충전소에 대해 사용자 인증에 필요한 통신 프로토콜을 테슬라 전기차만 인식하도록 조치, 외부 사용을 막아왔다.
이를 두고 국내 일부 사용자단체와 업계는 부족한 충전인프라 상황 등을 이유로 테슬라 측에 충전인프라 개방을 요구해왔고, 테슬라가 이를 받아 들인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청담매장 충전소 개방을 시작으로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등을 비롯해 다수의 데스티네이션 충전소 개방도 검토하고 있다. 자사 고객 반응과 충전소가 위치한 시설관리자 등 이해관계를 고려해 최종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의 충전인프라 개방으로 업계와 전기차 이용자는 크게 반기고 있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도심 충전인프라가 부족 상황에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이용자를 위해 자사 충전시설을 개방한 건 매우 반가운 일이다”며 “전기차 시장이 초기인 만큼 산업계나 사용자 모두 배려하는 이용 문화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우선 일부 차종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충전규격과 일치하는 차량은 'AC 3상' 규격의 르노삼성 전기차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다른 충전규격의 차량과 충전할 수 있는 젠더(어답터)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국내 모든 차량의 충전 호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 청담매장 데스티네이션 차져 평소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808/1097661_20180805201935_019_0002.jpg)
테슬라 전기차 충전 규격은 '타입(Type)2'로 충전 핀(Pin) 규격 및 인입 형태가 같은 르노삼성 전기차(SM3 Z.E.)만 사용할 수 있다.
국표원은 테슬라 독자 충전 규격을 포함해 국내 출시된 차량의 모든 충전 규격이 호환되는 어댑터 사용을 허용하기로 정하고, 현재 기술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