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콘텐츠 시장 성장에 따라 읽는 책도 듣는 책으로 속속 제작되고 있다. 아미존과 구글은 물론이고 국내서는 네이버도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출판시장에 IT기업이 막강한 플랫폼을 무기로 뒤어들었다.
아마존의 오디오 북 서비스 '아마존 오더블'은 개방 오디션 방식을 택했다. 작가나 출판사가 책을 플랫폼에 등록하면 낭독자가 오디오 북 샘플을 만들어 올린다. 출판사는 마음에 드는 낭독자를 골라 계약한다. 지난해 6월 기준 8만7000종의 콘텐츠가 이 마켓을 통해 제작돼 유통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초 구글플레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총 9개 언어를 지원한다.
국내 사용자들은 해외 도서는 물론 국내에서 제작된 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즐길 수 있으며, 해외 도서 중 일부는 무료로 제공된다.
구글플레이 오디오북은 구글플레이 도서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iOS, 웹 등 폭넓은 플랫폼과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오디오클립을 통해 유료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했다.
'82년생 김지영', '살인자의 기억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 총 30권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오디오북으로 공개됐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전 공개됐다. 출시 첫날에만 630여권이 판매됐다.
오디오클립 오디오북은 성우, 연극배우, 연출가, 소설가, 아이돌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했다.
스타가 낭독하는 오디오북은 V LIVE를 통해 8월 중 영상으로도 제공된다.
첫 작품은 아이돌 그룹 GOT7 진영이 낭독한 '어린왕자'다. 9개 챕터를 낭독한 9개 영상과 인터뷰, 비하인드 영상으로 구성된 총 11개 영상이 8800원이다. 완독 오디오북은 오디오클립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어린왕자를 시작으로, EXID 하니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배우 정해인의 '오 헨리 단편선'도 브이라이브(V LIVE) 영상과 오디오클립 오디오북으로 이달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디오클립은 4분기 중 일반 창작자들도 오디오북을 자유롭게 등록, 판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무료 오디오북도 연내 1000권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구글 등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오디오북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오디오북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오디오 출판 협회에서는 미국 오디오북 시장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오디오북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25억달러 이상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판시장의 약 10% 규모로 2014년 이후 하락세인 전자책 시장을 오히려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책 한 권에 700만∼800만원가량 드는 제작비다. 중소 출판사에는 부담이다. 유명인이 낭독하면 가격은 급등한다. 10시간 가까이 읽기도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디오북은 출판시장을 되살릴 좋은 기회”라면서도 “제작비를 줄이고, 좋은 낭독자를 구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