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가 젊어진다]<상>'환경개선' 청년친화형 일터로

빼곡히 들어선 공장식당 외에는 커피숍 하나 찾기 어렵고, 대중교통마저 열악한 곳. 일반인이 갖는 산업단지에 대한 이미지다. 과거 제조시설 중심으로 조성된 산업단지가 지금은 지원시설 부족문제를 겪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 업무환경과 격차가 벌어진다. 청년은 산업단지를 기피하고 입주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임차 지원사업을 통해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남동공단 근무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임차 지원사업을 통해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남동공단 근무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처 합동으로 산업단지 활력 불어넣기에 팔을 걷었다.올해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산림청 7개 부처가 합동으로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 힐링 지원, 기업혁신 지원 등을 통해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고 일상과 함께 하는 생활공간으로 바꿔나간다.

산업단지 환경개선 사업은 2014년부터 실시됐다. 관계부처가 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합동공모해 지원했다. 그동안 고용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주거·복지·보육·안전 등 지원사업을 통해 4년 간 92개 산업단지에서 834억원 규모 사업을 했다.

올해는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면서 7개 부처 20개 사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개 부처 9개 사업과 비교할 때 두 배를 넘는다. 어린이집 마련, 기숙사·통근버스 지원 등 기존 지원사업에 더해 안전보건교육, 개방형 체육관, 도시숲 조성사업 등 새로운 환경개선사업도 추가됐다.

지원사업도 다양해졌다. 기존 사업은 비용이나 시설지원 중심이었지만, 올해 사업은 산업단지와 입주기업 체질을 개설할 수 있는 컨설팅, 찾아가는 교육사업 등이 더해졌다. 산업단지 관리기관이 수요를 파악하고 고용센터에서 직접 사업장 현장을 방문해 컨설팅과 고용장려금을 지급한다.

산업단지가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으로 거듭난다. 창원산업단지 근로자가 문화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산업단지가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으로 거듭난다. 창원산업단지 근로자가 문화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관계부처는 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우대지원도 강화했다. 기숙사·통근버스 지원은 지난해 신규 선정 산업단지에 국비 52억원을 지원했으나, 수요가 많아 최대 150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컨설팅 사업은 선정시 가점을 부여한다.

올해 20개 사업 중 대부분은 대상자가 선정되거나 심사 중에 있다. 공동직장어린이집 지원·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등 일부 미신청 사업도 남아 있어 추가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을 희망하는 자치단체나 산업단지 관리기관, 입주기업 등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신청서를 제출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산업단지를 '일할 맛 나는 일터, 청년이 가고 싶어하는 산업단지'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해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버리고 젊고 깨끗한 일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많은 기관과 단체가 참여, 정부 지원혜택을 통해 지역산업단지 질을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가 젊어진다]<상>'환경개선' 청년친화형 일터로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