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견기업 남성이 북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을 뚫었다. 북미 최대 레저용차량(RV) 업체 '토르인더스트리'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ADAS 플랫폼을 공급한다. 스마트키에 이어 ADAS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 성과를 확대시키고 있다.
남성은 북미 RV 시장 1위 업체 토르인더스트리와 ADAS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남성이 ADAS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이 공급하는 ADAS 플랫폼은 토르 2019년형 AVM 시리즈 캠핑카에 우선 적용한다. 이후 적용 대상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토르는 북미에서 캠핑카를 비롯한 RV 시장 1위 업체로, 경기 회복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북미 캠핑카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 2016년 매출이 5조원을 넘었다. 토르는 ADAS를 선제 적용함으로써 후발 업체와 차별화하는 한편 경쟁 우위를 노리고 있다.

남성 ADAS 플랫폼은 중앙 제어장치인 '스마트 인터페이스 모듈'이 자동차 내 여러 모듈과 정보를 교환해 기능을 제어하고, 차량 상태를 확인해 헤드유닛에 정보를 표시한다. 운전자는 핸들에 부착된 버튼으로 사이드 미러 카메라와 후방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 차로 이탈 감지를 제어하고 사각지대 확인이 가능하다. 승용차용 ADAS와 달리 RV 특화 기능도 갖췄다. 각종 안전 기능을 포함해 캠핑카 제어 등 편의 기능을 구현했다. 핸들과 의자 진동으로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윤성호 남성 대표는 “토르 RV에 ADAS 플랫폼을 공급한 것은 자율 주행이라는 차세대 전장 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디딘 것”이라면서 “토르 2019년형 모델부터 장착하기 때문에 올해 4분기에 남성 ADAS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이 시장에 나온다”고 말했다.
남성은 '젠센' '듀얼' '악세라' 등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수년 전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용 제품을 주로 공급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인증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애프터마켓을 넘어 비포마켓으로 진출하기 위해 차세대 전장 기술을 연구했고, 올해 완성차 업체와 잇달아 계약을 맺으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앞서 남성은 올해 초 다임러와 특장차용 스마트키 공급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자동차 비포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다임러에 티어1(1차 협력사)으로 등록,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다임러에 이어 이번에 토르와 계약을 맺으면서 ADAS 등 차세대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윤 대표는 “특장차나 RV용 전장 시장은 승용차와는 또 다른 시장으로, 스마트카나 ADAS가 갖춰야 하는 기능도 더 까다롭다”면서 “다임러 및 토르와의 협력은 특화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지속된 기술 개발로 시장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