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은행 계좌 잔고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미국 대형 은행들과 금융정보 공유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 메신저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금융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금융사기 경고 메시지 발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은행에 메신저 이용자의 계좌 및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용 관련 정보공유도 요청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궁극적으로 물건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한 달에 약 13억 명에 달한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기능이 더해지면 엄청난 이윤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지난 1년동안 페이스북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과 이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들의 상거래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기관들과 일상적으로 얘기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의 보안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이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외신은 “은행입장에서는 모바일 결제를 늘리기 위해서 페이스북과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보안 문제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대형 은행은 페이스북 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때문에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이 주요 자산인 고객 정보를 페이스북과 같은 제3자와 공유하기보다 자사 홈페이지 안에 고객을 묶어두고 싶어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WSJ은 구글과 아마존도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를 통해 이용자들의 금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사들에 정보공유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은행 고객 정보를 제3자와 공유하거나 광고를 목적으로 절대 사용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