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애플 아이폰을 관세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NBC는 7일(현지시간)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미국 무역 수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미국과 동급인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는 약 2조5000억원 가량 타격이 발생한다. 중국 정부가 이를 지렛대로 애플을 대미 무역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는 “애플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공급망을 활용함에도 혜택을 중국과 나누려하지 않는다”며 “중국 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애플이 2분기 중국에서 약 96억달러(약 11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애플이 중국과 이익을 공유하지 않으면 미·중 무역전쟁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중국은 애플을 퇴출시킬 계획은 없다”고 적시했다.
앞서 애플은 미중무역 전쟁 불똥을 피해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을 오고가며 외교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애플은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