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블록체인팀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이사회를 떠난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올해 초 페이스북 블록체인팀을 맡으면서 이해상충 가능성 때문에 코인베이스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코인베이스 이사회에 합류한 지 8개월 만에 사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성명서에서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 분야에 새로 부서를 만들면서 저는 코인베이스 이사회에서 사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만나고 친구가 된 것은 엄청난 혜택이었고, 앞으로도 그와 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커스는 4년 전 인터넷 결제회사 페이팔에서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블록체인팀을 맡기 전까지 메신저 앱을 담당했다.
페이스북 측은 마커스의 이사회 탈퇴가 코인베이스와 관계에서 현재 이해상충 충돌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있을지 모를 갈등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페이스북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코인베이스를 인수하거나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초 마커스가 블록체인팀을 맡으면서 페이스북의 코인베이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점치기기도 했다.
한편 마커스가 코인베이스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자체 결제 네트워크 구축 등 블록체인 사업화에 더욱 무게를 둘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있는 블록체인 그룹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리자를 찾는 등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선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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