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라이즌이 5세대(5G) 이동통신 파트너로 구글과 애플을 선택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이동통신 1위 사업자 버라이즌은 고정형무선(FWA) 방식으로 연말 휴스턴과 텍사스, 새크라멘토, LA,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5G 서비스를 최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완전 무선 방식은 아니지만 5G를 대중에 처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즌은 5G 서비스로 유튜브TV와 애플TV를 낙점했다. 유튜브TV에선 60개 채널이, 애플TV에선 4K 고화질 영상이 제공된다.
버라이즌은 미식축구나 메이저리그 야구 등 스포츠 실시간 중계도 포함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연초 선보인 자체 동영상 플랫폼 'Go90'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기로 했다.
5G 성공을 위해 초기에 이용자를 유인할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9년 50개 도시에서 무선 5G 서비스를 선보일 때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는 “5G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이통사는 외부 협력을 강화해 5G 이용자에게 최고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전력 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행보는 국내 이통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IPTV 보조 서비스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은 물론, 5G 도입 이후 이용자가 인정할 콘텐츠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진 것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