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가 '전기차 카셰어링' 카드를 꺼냈다. 서울 사대문 안 도심권에서 친환경 차량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올 하반기 친환경 카셰어링 서비스에 한국지엠 '볼트(Bolt)' 170여대를 추가 투입한다. 국가·지방자치단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제외한 차량 구매비만 약 50억원이 추가되는 규모다. 적자 상태인 쏘카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과감한 투자다.
이 대표가 지난달 경영 복귀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수익 주도형으로 전환하기보다 오히려 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키우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 모델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쏘카는 국내 차량 공유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BEV) 290대를 운영하게 됐다. 쏘카가 투입하는 170여대 볼트 전기차는 서울 동대문쇼핑센터, 종로, 광화문, 을지로, 명동 등 사대문 안에 집중 서비스된다.
이는 서울시 친환경 교통 정책에 따른 발 빠른 시장 선점 조치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사대문 안을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정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공해 차량 진입을 금한다. 사대문 성곽 안 주요 간선도로 폭을 최대 왕복 4차로로 줄여서 교통량을 30% 감소시키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쏘카는 차량 배송 서비스인 '쏘카부름'도 추가한다. 쏘카부름은 고객이 최소 2시간 전에 원하는 장소와 차종을 예약하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쏘카는 GM '볼트(Bolt)' 170여대 구매 절차에 착수했다. 충전기 제작사 피앤이솔루션, 민간 충전인서비스 사업자 에버온과 자사 고객의 충전인프라 이용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서울 시내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는 대로 볼트 차량 170여대를 서울시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충전인프라 접근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쏘카는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모두 122대 전기차를 서울(102대)과 제주(20대)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쟁사인 그린카는 최근 한국지엠 '볼트(Bolt)' 60대를 추가, 210대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쏘카는 서울시 나눔카, 인천시 카셰어링 사업, 세종시 어울링카 사업자로서 전국 주요 도시에 차량 1만여대를 제공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