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길"

이낙연 총리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길"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하고, (여자농구를 비롯한)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이 출전해 한반도 평화 과정에 좀 더 의미 있는 기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이 긴장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통풍구 역할을 했다”며 “이런 일이 축적되면 한반도 평화정착의 밑거름이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18일 개막식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3자 환담을 가졌다.

이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롬복섬 지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지도력으로 아시안게임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드린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남북한이 세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도록 도와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 부총리도 조코위 대통령에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축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의를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손을 잡았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손을 잡았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3자 회담에 이은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나란히 앉았다. 행사 중 두 번이나 손을 맞잡고 일어나 환호를 받았다. 남북 공동입장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AOC) 의장이 남북을 언급할 때였다.

이 총리는 “개막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할 때 관람객이 선수가 아니라 우리 둘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더라. 그래서 내가 손을 잡았다”며 “OCA 의장이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해 내가 또 일어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남북이 하나 된 장면이 하이라이트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

이 총리는 개막식에서 북한 측 통역만 이용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3자 환담에 이어 개막식에서도) 북한 측 통역이 부지런히 통역을 하길래, 한 사람만 있어도 되겠더라”고 말했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이날 개막식 내내 귀엣말을 주고 받았다. 이 총리는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