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150개 매장 규모 '휴대폰 집단상가'가 들어선다.
내년에 실시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로 위축된 휴대폰 유통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녹아든 결과다. 통신업계는 건전한 유통 구조를 확립, 또 다른 '불법의 온상'이 생겨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수도권 지역 주요 휴대폰 집단상가와 판매점은 신규 유통법인(이하 법인)을 설립,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리빙관 6층에 150개 매장 규모 휴대폰 집단상가를 개장한다.
서울에 휴대폰 집단상가가 들어서는 건 서초 국제전자센터(1997년), 강변 테크노마트(1998년), 신도림 테크노마트(2007년)에 이어 네 번째다. 규모로는 강변 테크노마트(240여개 매장), 신도림 테크노마트(180여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법인은 다음 달 집단상가 사업설명회를 열고 1차 분양을 개시, 10월에 2차 분양할 예정이다. 11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늦어도 12월부터 정상 영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분양권 90%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공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법인 대표는 민상원 강변푸른텔레콤 대표가 맡았으며 2016년 강변 테크노마트 상우회장을 지낸 이문영씨도 법인에 참여했다
〃이 전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5G 서비스가 정식 상용화된 이후 이통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집단상가를 오픈하기로 했다”면서 “하남시 스타필드도 유력 후보로 검토했지만 입지 조건이나 주변 인프라 등을 고려, 가든파이브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집단상가에서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무선이동통신 서비스 이외에 유선통신·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도 판매한다. 샤오미·화웨이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소형 전자기기 판매를 통해 기존 집단상가와 차별화를 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용자는 휴대폰은 물론 각종 이통 기기 구매 편의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새로운 집단상가가 기존의 불법 이미지를 개선하고 '건정한 시장을 이끄는 성지(聖地)'로 거듭날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일각에선 불·편법 판매 행위로 시장 교란을 주도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에 새로운 집단상가가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수십년간 고착화된 유통 구조 대변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가든파이브 집단상가는 불법 유통 행위 근절을 위해 전국이동통신집단상권연합회,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등과 협의해서 온·오프라인 휴대폰 판매 규율에 관한 공통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별도 상우회는 구성하지 않는다.
이 전 회장은 “불법을 주도하는 집단상가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이통사, 유통점 등과 충분히 소통·협력할 계획”이라면서 “가든파이브 집단상가가 우리나라 유통채널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 휴대폰 집단상가 개요>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