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외부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80억원을 투자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포스텍 졸업생들이 모여 설립한 '스트라드비젼'에 8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5%를 확보했다. 현대모비스가 자회사나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에 투자한 사례로는 1977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차량이나 보행자, 도로표지판 문자(텍스트) 등을 인식하고 읽는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소프트웨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의 글로벌 선두권으로 평가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딥러닝 기반의 대상 인식은 원거리 사물은 물론 다른 사물과 겹치는 사물까지 정확히 식별해내는 능력이 우수하다고 한다.
또 영상에 잡힌 차량의 이동 패턴, 보행자의 자세 등을 읽어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현대모비스는 밝혔다. 아울러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 데이터 고속 병행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기술 등에서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건은 미국에서 등록했다.
스트라드비젼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와 자율주행차 분야의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와도 협업하고 있다. 이 같은 영상인식 기술은 자율주행 분야의 필수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가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딥러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