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해킹 시도를 포착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간선거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에게 무료로 사이버 보안도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21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에 “최상급·최첨단 사이버 보안 도구를 미국 선거 후보들, 선거 캠페인 담당자, 중간선거 관련 단체 등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이번 제안은 연방 또는 주(州) 등 지역 단위 모든 선거사무소와 후보에게 별도 비용 부담 없이 사이버 보안 방어 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사장은 MS 최고법무책임자(CLO)를 겸한다. 그는 “외국으로부터 오는 사이버 공격에 침해받지 않고 우리 후보가 출마하고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어야 우리 민주 체제를 지킬 수 있다”면서 “후보와 선거운동을 보호하고 그들이 무엇을 지지하든 그들의 목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기업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와 결합해 무료 사이버보안 도구를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 365를 사용하는 선거 사무소 등이 주로 혜택을 본다.
MS는 앞서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킹집단이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와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등 두 곳의 도메인과 비슷한 가짜 인터넷 주소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 중 IRI는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6명과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이끌고 있다.
MS는 몇 주 전에도 러시아 해커들이 미주리 주에 지역구를 둔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 컴퓨터를 해킹하려 한 시도를 포착했으며 해킹이 성공하지 못했다. MS는 러시아 해킹집단을 '스트론튬'으로 지칭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들이 만든 84개 가짜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