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구조](https://img.etnews.com/photonews/1808/1103169_20180823144445_596_0001.jpg)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구조조정 시장에 본격 투입된다.
이르면 올해 중 소규모 프로젝트 펀드에 대한 자펀드 출자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이어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의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이달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자펀드에 대한 출자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며 “총 3개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와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위한 수시 출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5개 시중은행, 캠코, 한국성장금융이 공동으로 5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자본시장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다.
성장금융은 자금을 우선 모집한 이후 투자 대상을 찾는 블라인드펀드와 투자 대상을 정하고 자금 모집을 실시하는 프로젝트펀드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자펀드를 운용할 방침이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기존 구조조정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PEF 등 펀드 운용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를 중심으로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를 선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플레이어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소규모 프로젝트펀드도 수시로 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본격적인 투자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선정, 민간투자자 모집 등 절차 때문이다. 투자 기업을 우선 선정한 이후 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형 펀드는 올해 중 시장에 본격 투입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입으로 회생기업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NPL) 유통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운용사가 투자 기업 채권을 결집해야 하는 만큼 채권은행 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NPL 시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 수익을 낸다기 보다 빠르게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며 “NPL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손바뀜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입에 따라 구조조정 시장의 민간 전환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는 실제 올해로 시한이 만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이번 국회에서 재입법하는 것이 목표다. 재입법 기촉법 시한 만료 이전까지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구조조정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주기적으로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펀드 규모를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 중심의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자본시장 중심의 사전적 구조조정 시장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