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주축으로 15개 은행이 참여한 은행권 공동 블록체인 인증 플랫폼 '뱅크사인'이 27일 오픈했다.
중앙기관 없이 시스템 참가자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기록, 검증, 보관하는 분산장부 기술이다.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은행 전자금융 거래 생태계를 조성할지 주목된다.
27일 은행연합회는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오픈 시연회를 열었다. 은행권 블록체인 가동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다.
금융투자업계에 이어 은행의 첫 공동 블록체인 인증 플랫폼이 개발된 것으로 향후 공인인증서 등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블록체인 노드를 각 은행에 직접 구축, 긴급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 이중화를 구현했다”며 “재해복구 센터 설치는 물론 통신구간 암호화, 데이터 이중 암호화 등 블록체인과 보안기술을 중첩 적용했다”고 말했다.
뱅크사인은 분산저장 방식으로 인증서 위·변조를 방지하고 스마트폰 안전영역에 개인키를 보관, 개인키 도난을 방지해준다. 1인 1단말기 1인증서 정책을 도입, 인증서 무단 복제도 방지했다. 인증서 유효기간 3년으로 잦은 갱신에 따른 피로감을 경감시켰고 간편 비밀번호, 지문, 패턴 등 편리한 인증수단을 탑재했다. 무엇보다 휴대폰 본인 확인 절차만으로 타행이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15개 은행이 참여한다.
전산 개발 일정에 따라 모바일 뱅킹을 우선 오픈하고, 인터넷뱅킹은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은행별 순차 오픈한다.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뱅크사인 도입 후에도 공인인증서는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뱅크사인 이용신청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증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며, 로그인 탭에서 뱅크사인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 이용 가능한 은행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등이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다음 달 오픈 예정인 PC인터넷뱅킹 버전 뱅크사인 시연을 진행했지만, 네트워크 과부화가 지속 발생해 뱅크사인 이체에 실패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뱅크사인 이것이 궁금해요]
-뱅크사인 이용신청(인증서 발급)은 어디서 할 수 있나요?
▲뱅크사인 서비스 참여 은행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합니다. 다만, 해당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전자금융거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뱅크사인 인증서를 은행 창구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나요?
▲뱅크사인 인증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발급합니다. 대면 발급 절차는 따로 없습니다.
-뱅크사인 인증서 갱신, 재발급은 어떻게 하나요?
▲갱신 또는 재발급 절차가 따로 없고, 모두 신규발급으로 처리됩니다. 새로 발급되면 기존 인증서는 자동으로 폐기됩니다.
-뱅크사인 이용신청을 하면 다른 은행에서도 이용가능한가요?
▲인증서 발급정보가 참여 은행 전체에 공유됩니다. 다른 은행에서는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이용은행을 추가한 후 바로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이용은행 추가 시에도 해당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전자금융거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성년자도 뱅크사인 이용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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