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달 중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지난달 중국 기업이익은 5천151억2천만위안(8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2% 증가했다.
4월 21.9%였다가 5월 21.1%, 6월 20%, 7월 16.2%로 3개월 연속 둔화한 것이다. 올해 1∼7월 이익은 3조9천억위안(약 63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증가했다.
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정유업체, 철강업체 등이며 중소기업들은 기업환경 악화로 이익에 압박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체를 포함한 철 금속 생산업체들의 이익은 올해 1∼7월 97.8% 증가한 반면에 자동차업체는 1.6%, 전자장비 제조업체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은 잇따라 부진했다.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5.5%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 6.0%에 미치지 못했으며 7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8.8%로 전월 9.0%보다 둔화했다.
베티 왕 ANZ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 기업이익 둔화는 제조업 부문에 대한 투자 약화를 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업이익 수치가 낮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었어야 한다면서 "(고정자산 투자 증가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상향 요인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