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7나노(㎚) 공정 레이스에서 이탈한다. 전략 변경을 이유로 공정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글로벌 파운드리의 중단으로 이제 7나노 공정 경쟁은 세계 1위 TSMC와 삼성전자 대결로 압축됐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파운드리는 27일(현지시간) 7나노 핀펫 공정 개발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략을 수정한다며, 인력 등 개발 자원을 14/12나노 핀펫 공정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F, 엠베디드 메모리, 저전력 반도체와 같은 제품 개발에 기술력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작년 6월 7나노 파운드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7나노 파운드리 공정의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7나노 프로세스디지인키트(PDK)를 고객사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변경한데는 설비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연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단기간 수익을 거둘 수 없는 곳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글로벌파운드리의 7나노 공정 개발 중단 발표에 맞춰 AMD는 7나노 CPU와 GPU 생산을 TSMC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09년 AMD에서 분사된 회사다.
7나노 공정은 파운드리 업계에서 레이스가 펼쳐지듯 경쟁이 붙던 기술이다. 업계에서 가장 앞선 곳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다. TSMC는 애플, 화웨이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7나노 공정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을 위해 화성 캠퍼스에 극자외선(EUV) 노광 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 중 시험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7나노 공정 제품 양산은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