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인상을 시도하면서 40인치와 50인치대까지 반등했다. 8월 LCD 가격이 상승했고 9월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지 여부는 전망이 엇갈린다. 가격이 반등했지만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 시각이 주를 이룰 정도로 LCD 업황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LCD 가격은 8월 상반월에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한 흐름이 하반월에도 이어졌다.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을 시작한 32인치는 하반월 기준으로 7월 50달러에서 8월 53달러로 올랐다. 43인치도 7월 하반월 92달러에서 8월 하반월 97달러로 상승했다. 55인치도 160달러에서 162달러로 올라 32인치에서 시작한 가격 인상 흐름이 50인치대 상승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5인치와 75인치는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낙폭을 줄이기만 했는데 이달 하반월에도 이 흐름을 이어나갔다. 65인치는 7월 하반월 245달러였던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75인치는 555달러에서 550달러로 하락해 전달과 감소폭이 동일했다.
업계는 연말 TV 패널 가격 흐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연말 연초 성수기 등으로 TV 수요가 증가하면 패널 가격이 상승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TV 판매가 늘어 4분기에도 패널 가격이 긍정적 수준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에 중국에서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8세대와 10.5세대 공장에서 생산량을 점차 늘리고 있어 상승세가 내년까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의 LCD 공급 과잉 영향이 전통 크리스털 사이클을 깨고 더 깊고 긴 침체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BOE와 차이나스타가 10.5세대 투자를 주도했고 신규 라인 투자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LCD 수급은 더 좋아지기 힘들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LCD 위주 시장을 탈피하는 등 OLED로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을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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