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신규 요금제가 알뜰폰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1.3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25%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원대로,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월 2만원대(1~1.2GB) 보편요금제와 유사하다.
3사 요금제 출시 이후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가입자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알뜰폰이 취합한 번호이동(MNP) 현황에 따르면, 4월까지 순증을 지속한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5월부터 순감으로 돌아섰다. 5월 9149명 순감한 데 이어 6월 7211명, 7월 2만721명 순감을 기록했다.
알뜰폰은 이통사 저가 요금제 혜택 강화가 가입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은 KT가 요금제를 개편하며 'LTE 베이직'을 출시한 달이다. LTE 베이직은 월 3만3000원(선택약정 2만4750원)에 음성통화와 문자 무제한, 데이터 1GB를 제공한다. 월 3만280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던 기존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3배 이상 늘었다.
SK텔레콤이 'T플랜'을 출시한 7월에는 가입자 이탈 폭이 커졌다. T플랜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에 가족결합 혜택을 강화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00만을 돌파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이통사가 유통망에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일시적으로 가입자가 감소할 때가 있었다”면서 “최근 가입자 이탈은 경쟁력 있는 요금제 출시에 따른 현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이달 LG유플러스도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 3만원대 요금제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알뜰폰 전체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이통사로 번호이동 이탈이 늘어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게 문제”라면서 “저가요금제 도매대가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알뜰폰-이통사 번호이동 현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