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코리아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와 사업자등록증에서 대표이사를 다니엘 디시코에서 피터 덴우드로 변경했다.
덴우드 대표는 1983년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에 입학, 1990년 유씨헤스팅스(UC Hastings)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펌 베이커 앤 맥킨지에서 법률전문가로 시작, 2013년 애플로 옮겨 법무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미국 파이낸셜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덴우드 대표는 애플이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2013년 아일랜드 자회사를 저지섬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관여한 바 있다. 3월 30일 애플이 리투아니아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도 일정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법정 문제와 관련,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방증이다.
애플이 애플코리아 대표에 법률전문가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민·형사상 소송은 물론, 이동통신사 갑질 문제 등 정부 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디시코 전 대표가 국내에서 경찰 수사 대상자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플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애플 기업 문화를 감안하면, 지사장이 현지에서 경찰 수사 대상자라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덴우드 신임 대표가 법률·마케팅·재무를, 브랜든 윤 영업 총괄이 영업·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