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OTT 경쟁 '옥수수'가 앞섰다

통신사 OTT 경쟁 '옥수수'가 앞섰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가 이용자와 체류시간 모두 경쟁사를 압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 기반 확대와 차별적 콘텐츠는 과제다.

옥수수 월간 순이용자(MAU)는 7월 313만명으로 국내 OTT 시장 3위다. 1위 유튜브(2466만명)와 차이가 있지만 2위 네이버TV(323만명)를 10만명 차로 추격했다. 네이버TV와 격차는 5월 70만명 이상이었지만 빠른 속도로 줄였다. LG유플러스 U+비디오포털이 235만명으로 4위, KT 올레tv모바일이 146만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월간 체류시간에서도 옥수수가 유튜브(251억분)에 이어 9억5624만분으로 2위를 기록했다. 국내 OTT로는 월등한 성적이다. U+비디오포털이 5억3351만분으로 4위, 올레tv모바일이 2억2348만분으로 8위다.

옥수수가 통신사를 넘어 전체 OT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 효과와 더불어 '독자 OTT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우선하지 않고 자체 제작콘텐츠(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늘린 것도 한 몫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 1월 OTT 독자브랜드 '옥수수'를 출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몰두했다. 매년 50여편씩 누적 120편 이상 제작했다. 올해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지난해보다 3배 늘리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튜브를 선호하는 10∼20대 이용자를 타깃으로 엑소·레드벨벳 등 아이돌 마케팅도 전개했다. 베트남에 선공개한 모바일 영화 '라라(LALA)'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친 점도 도움이 됐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가입자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게 SK브로드밴드 당면 과제다. '가입자 확대→콘텐츠 투자 확대→가입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 무료 시장에서 유튜브, 유료 시장에서 넷플릭스 공세가 거센 점은 부담이다.

OTT 이용자 통계에서 특이한 점은 KT 부진이다. 올레tv모바일은 순이용자 기준 6위, 체류시간 기준 8위에 머물렀다. IPTV 가입자 767만명으로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이지만 OTT 이용자가 적다. 모바일 가입자가 적은 LG유플러스보다 순위가 낮다.

이용자당 체류시간을 보면 심각하다. 옥수수(304분)에 비해 올레tv모바일은 절반(152분)에 그쳤다.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방송통신 관계자는 “OTT가 현재 영향력이 적지만 젊은층 이용자가 많아 언젠가는 방송 주류로 등장할 것”이라면서 “OTT 투자를 늘려야 할 적기”라고 지적했다.


OTT 월간 이용자 및 체류시간

자료:닐슨코리안클릭

통신사 OTT 경쟁 '옥수수'가 앞섰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