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둘째날에는 게임 영상 크리에이터 6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e스포츠 행사도 개최됐다.
e스포츠가 프로선수 혹은 게임을 잘하는 사람만 참여하는 특별한 경기가 아니라 즐겁게 노는 일상 문화임을 시민에게 전달했다. 게임 캐릭터 의상을 똑같이 입는 코스프레 행사도 진행됐다. 가족단위로 사진 찍고 런웨이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일상으로 든 게임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2일 차에는 '크리에이터 게임대회' '코스튬 콘테스트'가 진행됐다. 크리에이터 게임대회에 참가한 BJ 60명은 팀을 이뤄 신나는 '난장 게임'을 펼쳤다. 5개 게임, '인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했다. 통상적으로 한 개 게임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기존 e스포츠 방식과는 달랐다.
'하스스톤' 프로선수로 구성된 카드쟁이 팀은 하스스톤 종목이 없는데도 참가했다.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즐거운 장면에 함께 웃고 떠들었다.
참여 게임 영상 크리에이터 면면이 화려했다. 전현직 프로게이머, 유명 BJ를 비롯해 즐겜(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행위)BJ들이 참여했다. 로복, 뷜랑, 이유, 헬리우스, 스페이스, 샤이, 개소주, 김정민, 따효니, 기무기훈, 룩삼, 단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10개 팀('향기로운 샤론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광성이' '이유' '얼불츠키' '콩두1팀' '콩두2팀' '카드쟁이' '철면수심' '팀뱅붕' '트레져헌터' '오깅팀)으로 나뉘어 전문종목에 상관없이 게임을 즐겼다.
현장을 찾은 가족, 연인, 친구들은 게임 영상 크리에이터 대회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경기를 보러 타 시에서 온 김규민씨는 “e스포츠 경기는 프로들이나 잘하는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다”며 “자기 종목이 아닌데 웃고 떠들면서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게임이 여러 사람이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스프레에는 18개 팀이 참여했다. 할리퀸(DC언체인드), 아리(롤)처럼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부터 피들스틱(롤), 정크렛(오버워치), 추적자(바이오하자드2), 아이언맨(마블퓨처파이트)과 같이 기믹이 필요한 코스프레까지 높은 퀄리티로 구현했다.
독특한 아이디어 코스프레도 등장했다. 시야 와드(롤), 지뢰찾기(지뢰찾기), 건미역·물미역(오버워치) 등은 예상치 못한 유쾌함으로 시민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게임 캐릭터가 광장을 수놓았다. 코스프레는 순위가 있는 행사다. 상금도 있다. 하지만 모두 괘념치 않고 넥슨·NHN엔터테인먼트 앞을 활보했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어린이들은 코스프레 플레이어들과 자세를 잡았고 부모는 사진을 찍었다. 한 때 왜색·노출로만 인지됐던 코스프레가 취미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게임이 있었다.
게임 의류도 인기였다. 한편에 자리잡에서 게임 캐릭터나 로고를 활용한 옷, 모자, 액세서리가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