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러시아와 손잡고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전자상거래회사를 설립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러시아 인터넷 기업인 메일닷루 및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과 파트너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러시아 당국자 및 관계자 소식을 빌어 보도했다.
러시아 측 관계자는 “이는 중요한 투자이며, 디지털 실크로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구체적 투자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큰 규모로 추정됐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인터넷 물류 인프라에 대한 알리바바의 투자와 같은 해외 투자 유치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최근 몇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바바가 러시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FT는 2014년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된 이후 중국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 것은 러시아의 핵심 전략이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아시아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알리바바 역시 오래전부터 러시아 시장을 주요 잠재시장으로 보고 투자해왔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뒤처져있지만, 1억4000만명의 인구가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이미 러시아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무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작년 9월 알리바바는 러시아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티몰을 선보였다. 이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와 연계를 위한 1년간의 협상 끝에 나온 것이다.
FT는 알리바바와 RDIF, 메일닷루와의 제휴는 대규모 잠재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의 암묵적 지원이 성립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요 협력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이라는 중국의 목표가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이 계획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전자상거래, 휴대전화,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촉진시키기 위한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두루 지원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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